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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대책] 집값 10.29대책 이전수준 하락 가능할까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31일 부동산 종합대책을발표하면서 "집값이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그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부총리의 발언은 서울 강남권과 분당, 용인, 과천 등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지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지역 집값은 2003년 10월 10.29대책 이전에비해 20-40% 정도 올라있는 상태다.
국민은행에 의하면 2003년 9월의 아파트값을 `100'이라 했을 때, 현재 아파트값은 ▲분당 141.7 ▲과천 123 ▲용인 122.1 ▲강남구 116.8 ▲송파구 118.9 ▲서초구 123.4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아파트를 평균한 수치이며 가격 상승을 주도한 중대형아파트와 재건축만 놓고 보면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한 부총리의 발언이 현실화되려면 이 지역 주요단지 가격이 폭락 수준인30-50%는 빠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부총리 발언은 10.29대책 이전이 아닌 대책으로 가격이 하락했던 수준까지 아파트값이 조정될 것이란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해그렇다면 하락폭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부분 한 부총리의 바람대로 집값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교신도시 영향으로 올 들어 급등세를 탄 분당 이매촌 아름건영 49평형의 경우10.29대책 이전에는 5억5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8억5천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10.29대책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3억원이 하락해야 한다.
우리공인 관계자는 "부동산대책이 예고되면서 시장이 침체돼 2천만-3천만원 정도 조정을 받았다"면서 "추가로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3억원까지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용인 신봉동에서 작년에 입주한 LG자이1차 59평형은 작년 말 5억원이던 가격이지금은 9억원선까지 뛰었다. 4억원의 조정이 이뤄져야하는 셈이다.
포인트공인 관계자는 "지금도 8억5천만원이면 산다는 사람이 있다"면서 "조금충격이 있겠지만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벌써 10.29대책 이전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 가격은 11억원에 육박했지만 부동산대책이 예고되면서가격이 급락, 지금은 10.29대책 이전인 8억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아직 작년 11월 저점 가격(5억5천만원)까지는 빠지지 않아 만약 한 부총리의 발언을 `10.29대책에 의해 조정된 가격까지 하락할 것'이라 해석한다면 아직 2억원 정도의 추가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성공인 관계자는 "좀 더 빠지기는 하겠지만 6억원선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건축과 중대형을 제외한 강남의 일반아파트들은 올해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대부분 10.29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다. 한 부총리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조정은 없는 셈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부동산은 가격 하락에 대해 굉장히 비탄력적인데다저금리 상황이 유지되는 한 가격이 10.29대책 이전수준으로 급락하기는 힘들다"면서"정부도 아파트값 하락보다는 시장의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31대책] 집값 10.29대책 이전수준 하락 가능할까
